고양 600년 축제 속 빈 강정
 
구미조은뉴스/ 편집인 / 윤영학
고양 600년 축제와 국제 꽃 박람회의 허와 실을 해부하며...

요란스러웠던 16일 간의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벌써 고양시에서 꽃을 화두로 축제를 연지도 어언 7년이 되었다. 그 동안 이 박람회는 고양시의 심볼마크가 되어 명실공히 자리매김 되었다. 질적, 양적으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은 사실이다. 특히 금년에는 고양 지명유래 600년 행사와 더불어 대대적인 홍보에 주력을 해왔다. 금년에는 유달리도 요란했다. 예전에 없었던 고양시민에게 입장료 할인제도를 실시했고, 호수에 놀이기구를 설치하였고, 희귀 종 몇 그루도 선을 보였다. 그리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시 공무원들이 여느 해보다 더 고생을 많이 했다. 축제도 많았고, 행사도 많았다. 벌써 폐막이 되기도 전에 3천억 달라 수출계약을 했다는 자막이 전 방송사에서 일제히 흘러 나왔다. 이렇게 수출을 하여 흑자를 내었다면 우리 고양시 화훼농가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속은 빈 강정이었다. 대부분이 외부에서 공수해 온 꽃들이었다. 더 어리둥절한 것은 폐막식을 거창하게 하더니 각 공중파 방송국 자막에는 “화려한 폐막”이라는 문구를 내 보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모두의 실적과 성공은 오직 고을 원님의 영도하신 지도력이다’ 라는 문구는 나오지 않았다.

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웬지 높은 점수를 주기가 인색하다. ‘국제’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고, ‘박람회’라는 어귀가 잘 어울리지 않았다. 애걸구걸해서 몇몇 국가의 외교사절단과 연예인 모셔 온 것이 고작이고, 부수 팔아 장사꾼 유치하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3년도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이요 ”이다.

먹을 것 없는 잔치에 시끄럽기만 했고, 담을 것 없는 마차소리가 요란하기만 했다. 예년에 비해 박람회장 규모도 작았고, 관람객도 적었다.

인정과 화합의 백만송이 장미보다는 자화자찬에 금화(金花)가 고양시 곳곳에서 철철 넘쳐 흘렸다. 그래도 누구하나 만류하거나 옷소매 끄는 사람도 없었다. 고양시를 알리는 일이 고양시정의 전부인 것 같이 시장은 앞장섰다.


고양 600년에 행사에 김태희라는 탈렌트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도대체 장옥정이가 누구이길래 고양에 산다고 현수막 수백 개를 걸어 불법 시설물을 선도하며 도시미관을 망치고 있었다.

모 연속극 출연진을 전부 모셔와 과시를 하며 연예기획사 사장이라도 되듯 위세가 당당했다. 그 댓가로 15억 원이라는 거금을 방송사에 갔다 주었고, 꽃 박람회 기간 내내 매일 방영해 달라고 또 수 억 원의 홍보비를 쏟아 부었다.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 고양시민 절 반 이상은 먹고 살기에 바빠 이런 잔치에도 그림의 떡이었다. 그뿐 이겠는가 고양시 홍보를 해 준다는 제의만 오면 네돈 내돈이 아니라고 마구 뿌려댔다. 하다못해 주간지 출입기자들에게도 광고료를 툭툭히 주었다고 한다.

지금 고양시는 사해바다와 같다. 어느 누가 돈 앞에서 사회정의와 시민의 혈세를 걱정하겠는가? 사해바다에도 짠 소금은 있는 법인데 고양시에는 짠 물도 소금도 증발되고 없다. 고양시에 할 일이 그렇게도 없다는 말인가 참으로 개탄스럽고 가슴이 메어진다.

시정 뒤안길에는 크고 작은 의혹들이 난무하고, 건건히 특혜시비에 휘말려 있다. 빨간 점퍼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를 세기고 달리는 시장님의 모닝차가 왜 그렇게 어울리지 않을까? 왜 시민들은 이렇게 소박한 원님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까? 그것은 진정성과 순수성의 결여 때문일 것이다.


이 번 축제에 한 사람의 주연을 위해 말없이 엑스트러가 되어 묵묵히 따라준 2,500여 고양시 공무원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칭찬과 격려를 드리고 싶다. 아쉬운 것은 공무원들의 자발성을 찾아 내지 못하고 삼류 유랑극장의 모리꾼으로 전락시키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이 번 국제꽃박람회 동안 하위직 공무원들의 반발에는 많은 시사점이 있다. 조직의 내발성을 유인할 수 있는 신뢰와 존경의 리더쉽 부족이 가져온 결과다.

지도자는 권력과 명예를 가질수록, 많은 부하를 거니 릴 수록 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고양 600년 굿판도, 꽃 축제도 이제 끝났다. 시정은 다시 평온 속으로 접어 들었고, 공무원도 시민도 말이 없다. 이제 내년을 다시 기약하며 준비해야 한다. 내년에는 좀 더 알차고 내실 있는 고품격의 위상을 가졌으면 좋겠다.


2013. 5. 16
글쓴이 시민옴부즈맨공동체 대표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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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16 [22:46]  최종편집: ⓒ 구미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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